윤석민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T위즈 제공.

“시즌 초에 나왔어야 할 기록인데, 너무 늦어 팬들께 죄송합니다.”

KT 윤석민(34)이 연속 경기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채우며 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윤석민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전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1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날렸다. 상대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시속 142㎞짜리 빠른 공을 잡아 당긴 홈런은 왼쪽 외야석 상단을 맞출 정도로 큼직했다. 14일 NC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며,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다. 100 홈런 달성은 윤석민이 역대 91번째다. 2011년 6월 3일 삼성전에서 1호 홈런을 친 이후 8년여 만에 세운 기록이다. 윤석민은 “많이 늦었지만, 일단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이번 기록을 토대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팬들에게는 ‘윤석민의 시즌 두 번째 홈런’이라는 기록이 어색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10~20개씩의 홈런을 칠 정도로 꾸준함과 장타가 강점이었다.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렸다.

윤석민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T위즈 제공.

윤석민은 지난해 10월 10일 롯데전에서 98호 홈런을 친 뒤, 9개월이 넘도록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 아니, 홈런은 고사하고 깊은 타격 부진의 늪에 빠졌다. 통산 타율 0.290인 윤석민은 2016년에 정점(0.334)을 찍었지만, 올해 5월 초엔 0.229까지 떨어졌다. 팀이 최다 연승을 기록(9연승)을 세우며 5강 다툼을 이어갔어도 윤석민은 힘을 보태지 못했다. 결국 2군행을 택했다. 윤석민은 “작년 말부터 안 좋았다. 안 맞다 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자기 스윙을 해야 하는데 갖다 맞추는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런 윤석민에게 ‘백의종군’할 기회가 생겼다.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32)이 손가락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5경기에서 타율 0.294에 홈런 2개, 타점 7점 등으로 타격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민은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면서 “이제 기회를 잡은 만큼 앞으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올해 목표는 팀의 창단 첫 가을 야구다. 윤석민은 “팀 내 부상 선수들이 많다”면서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내 위치에서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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