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자사의 임원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뒤늦은 사과를 한 배경에는 한국의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17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룹은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2018 회계연도 실적 결산 설명회 자리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자키 CFO의 발언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하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마트와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까지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에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 안정적이던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를 비롯해 ‘지유(GU)’, ‘띠어리(Theory)’ 등 총 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21조3,4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벨기에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 22개국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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