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 전환에 따른 조치인 듯
진행자인 김제동이 고액 출연료는 받는다며 야당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됐던 KBS1 ‘오늘밤 김제동’이 9월 폐지된다.
KBS는 9월초 가을 개편에 맞춰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당일 사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는 생방송 시사 토크쇼다. 방송 안팎에서 정치적 발언을 했다가 지난 정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야당은 진보 진영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했던 김제동에 대한 특혜라며 방송 초기부터 압박했고, 이후 김제동의 출연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제동의 소속사 아침별 또한 김제동이 프로그램에서 9월 하차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제동은 “1년여간의 수많은 밤 동안 함께하기 위해 출연해 주신 시민과 각 분야 전문가,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만들어준 수고해준 스태프, 지켜 봐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남은 방송까지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폐지는 KBS 비상경영체제 전환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일보가 17일 입수한 ‘KBS 비상경영계획 2019’(비상계획)에 따르면 KBS는 ‘오늘밤 김제동’이 방송되는 평일 오후 11시대를 30~59세를 타깃으로 한 재방송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 시간대 시사프로그램 영향력이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다. 실제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3%대에 머물고 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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