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국민 정서 외면하며 총선 참패의 길 달리는 한국당

알림

[사설] 국민 정서 외면하며 총선 참패의 길 달리는 한국당

입력
2019.07.18 04:40
31면
0 0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경찰 조사를 통보 받은 이종배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경찰 조사를 통보 받은 이종배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이 이달 초 김재철 전 MBC 사장을 황교안 대표의 언론ㆍ홍보 특별보좌역에 임명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막고 정권에 비판적인 기자와 PD들을 업무에서 배제했던 인물이다. 앞서 한국당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미디어특위 위원장에 임명해 빈축을 샀다. 길 전 사장은 청와대 지시를 받아 KBS 뉴스와 인사에 개입했다가 해임됐다. 합리적ᆞ개혁적 보수 언론인도 많은데, 하필 표현의 자유 침해와 민주주의 훼손에 앞장섰던 극우 언론인만 중용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당은 5ㆍ18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김순례 의원의 최고위원직 복귀도 허용했다. 황 대표는 “5ㆍ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김 의원 망언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자, “(최고위원직 박탈이 가능한지) 규정을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제껏 제대로 된 검토나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역시 5ㆍ18 폄훼 발언으로 제명 처분된 이종명 의원도 한국당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징계를 확정해야 하는데, 수 없이 의총을 열면서도 이 의원 제명을 안건으로 다루지 않은 탓이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최근 20, 3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가 나와 ‘총선 필패 위기론’이 당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밖에서는 지금 ‘한국당, 내년 총선에서 틀렸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한국당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65%였다. 국민 3명 중 2명이 싫어하는 정당이 총선 승리를 꿈꿨다면 개가 웃을 일이다. 황 대표 체제 이후 한때 여당과 좁혀지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정 발목잡기로 일관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국정농단에 대한 참회와 인적 쇄신이다. 품격 있는 언어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당이 이런 기본을 갖출 생각이 없다면, 총선 승리는 헛된 꿈일 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