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기존 조기경보 통보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국가적 지진재난 대응체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사진은 국가지진화산센터 관계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상청 제공

“우리나라도 지진 위험국인가요?” 가끔 이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 위험국임을 묻는다는 것은, 지진 발생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 발생할 지진에 대한 궁금증이 혼재한 질문일 것이다.

지진은 현대 과학으로도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발생 정보를 최대한 빨리 통보하여 대피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정보를 최대한 빨리 통보하기 위해 ‘지진조기경보체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진조기경보체계 시스템’은 지진 발생 시, 피해를 유발하는 강한 지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지진 발생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이를 알려 사전에 대처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 시스템은 지진파가 진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관측소에서 탐지되는 순간부터 분석이 시작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지진관측 장비는 매우 미세한 지반의 진동에도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한두 개 정도의 지점에서 진동이 감지된 것만으로는 주변의 잡음과 지진 신호를 구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충분한 관측 조밀도를 갖추는 것이 지진조기경보 통보시간의 단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은 최근 2년간 108개소에 달하는 지진관측소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확충하였고, 현재는 평균 18㎞ 정도의 관측소 간격을 갖는 ‘국가지진관측망’을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신속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의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상청은 2016년 경주와 2017년 포항 지진을 겪으며 나타났던 국가적 지진재난 대응체계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진조기경보 통보시간을 기존 50초에서 작년에는 7~25초까지 획기적으로 단축하였으며,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기상청이 직접 송출함으로써 정보전달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더불어 기상청은 올해 7월부터 지진의 규모가 2.0 미만이면 미소(微小)지진을 제공한다. 미소지진은 대부분의 사람은 느낄 수 없고 지진계에만 기록이 된다. 그러나 최근 지진 위험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인해 대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미소지진에 대해 진동을 직접 느꼈다는 신고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월 대전지역의 규모 1.9 지진과 올해 1월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1.5 지진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동안 기상청에서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정도의 진도가 아니기 때문에 미소지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국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미소지진 정보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미소지진은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여 필요시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상세 지진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지진 관측 자료를 제공한다. 지진의 규모와 발생위치는 이를 분석하는데 사용되는 관측 자료의 조밀도, 지질학적 특성, 지진 규모식 등에 의해 분석결과의 정확도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분석된 규모 및 위치 정보에 더해 그것이 갖는 불확실한 정도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과학적 이해를 돕는데 매우 유용하다. 이는 태풍의 진로를 예보하면서 태풍이 위치할 확률반경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진로의 변동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과 유사하다. 선진국에서도 지진 규모와 위치의 불확실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도 앞으로 지진정보를 발표할 때 이러한 불확실성 정보를 추가로 홈페이지에 제공하여 지진정보의 이해도와 활용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질문에 답은 “우리나라도 지진 위험국이 맞다”이다. 지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지진의 위험으로부터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기상청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7월부터 시행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지진정보 서비스와 함께 지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진 재난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열어갈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