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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여성 최초 차기 EU 집행위원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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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여성 최초 차기 EU 집행위원장 선출

입력
2019.07.17 08:08
수정
2019.07.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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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로이터 연합뉴스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로이터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전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연합(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인준 투표를 진행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개표결과 재적의원 747명의 과반인 383명이 찬성표를 던져 폰데어라이엔이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폰데어라이엔은 오는 11월 1일 장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집행위원장에 취임한다. 앞서 EU 정상회의는 지난 2일 폰데어라이엔을 압도적인 지지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이 이날 유럽의회로부터 얻은 383표는 가결정족수인 374표보다 겨우 9표 더 많다. 지지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는 뜻이다. 실제 그의 인준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 않았다. 그가 속한 제1당 유럽국민당(EPPㆍ182석)은 폰데어라이엔 지지를 공식 선언했지만, 제2당인 S&D 그룹(154석) 등에선 냉담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 융커 위원장은 2014년 찬성 422표를 얻어 당선됐다.

폰데어라이엔은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단합되고 강한 EU를 만들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내 책무는 이제 시작됐다”며 “건설적으로 함께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폰데어라이엔은 당장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무역갈등 해소, 기후변화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게 됐다. 특히 영국은 예정대로라면 그의 취임 하루 전인 10월 31일 EU를 탈퇴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인준 투표에 앞서 영국이 추가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오는 2050년 EU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 기후변화 대책을 주도해나가겠다고 했다.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 그는 진보적 색채를 지닌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 42세에 기독민주당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발탁돼 가족청년부 장관과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2013년 12월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에 발탁돼 5년 넘게 일해온 ‘장수 장관’이기도 하다. 또한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며 각종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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