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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 주목 받은 배현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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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 주목 받은 배현진 글

입력
2019.07.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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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 든다”…MBC 아나운서 첫 진정 사건 맞물려 관심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16일 화제가 됐다. 배현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16일 화제가 됐다. 배현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인 16일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글이 관심을 모았다.

배 위원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MBC 뉴스 앵커로 재직하던 2012년 당시 노조와 갈등을 빚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란 게 시행된다고 하는데 많은 생각이 든다”며 글을 시작했다.

배 위원장은 “당시 저는 감히 ‘어리고 연차 낮은 여자 아나운서’ 주제에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의 못한다’ 반기를 들었다”며 “그 뒤 제게 ‘양치컵 안 쓴다’며 ‘못 배웠냐’ 부모 가정교육 운운하더니 양치대첩 소설로 돌연 민주투사가 된 고참 선배와 어울렁 더울렁 숟가락 얹어본다고 중년의 나이에 낯부끄러운 피구대첩을 퍼뜨리며 그야말로 뒷걸음질로 ‘부장’ 타이틀 쥐 잡은 한 중년 남자 아나운서의 절박한 2017년을 회상한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자신의 선명성을 위해 조직 내, 불과 한 줌의 소수였지만 소명감으로 일터에 남아있던 동료들을 타격하며 요란하게 집단의 위력을 과시했다”며 “‘대세’라는 미명으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세계의 최고존엄 민주노총은 그렇게 무시무시했다. 죄는 부메랑처럼 돌아간다 하기에 그저 지켜보며 그 전에 회심하고 반성하길 기대한다”며 “결국, 누구든 뭘 했든 이 땅에서 국가 생존의 희비를 함께 겪어야 할 동시대의 미생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장은 2018년 MBC를 퇴사하고 같은 해 6월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배 위원장의 글은 이날 시행에 들어간 근로기준법 개정안, 일명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따른 첫 진정 사건이 언론계에서 나온 것과 맞물리며 더 주목 받았다. 2016~2017년 입사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 7명은 이날 오전 MBC를 상대로 서울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 앞에서 이 법에 근거한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 앞에서 이 법에 근거한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해고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에도 회사로 복귀한 아나운서들을 격리된 방에 가둔 채 인터넷 전산망 접속도 막고 두 달 가까이 업무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처분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저촉된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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