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작업 끝났지만 해경 조사로 출항 보류, 운반 석탄은 부두 보관 중으로 알려져
경북 포항신항에 입항한 아프리카 토고 국적의 선박이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혐의로 경북 포항신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포항 남구 포항신항 7부두에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가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혐의로 5개월째 출항이 보류된 상태다. 이 배는 석탄 3,217톤을 싣고 올 2월 러시아에서 포항신항으로 들어왔으며, 하역을 끝냈지만 북한산 석탄 운송이 의심돼 해경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선주는 러시아 사람이고, 입항 당시 승선원은 9명이었다.
선원들은 현재 배에 없고 배에 실려 있던 석탄 3,217톤도 하역 후 부두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통상 이 정도 양의 석탄을 실은 배는 입항 후 2, 3일 뒤 출항하지만 해경 등의 조사가 끝나지 않아 보류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이날 석탄 수입업체 A사가 DN5505호에 실린 석탄의 최종 구매자로 지목돼 한국 정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4월 18일에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대북제재위반 조사특별위원장이 ‘DN5505’호가 북한산 석탄 반입 의심 건으로 출항이 보류돼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DN5505호는 러시아 나홋카에서 출항해 2월 초 포항신항에 석탄 3,217톤을 하역하기 위해 입항했다가 출항보류 조치를 받았다”며 “이 선박은 작년 11월 1일에도 석탄 2,588톤을 싣고 와 하역했으며 정부가 북한산 석탄 사실을 인정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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