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인사의 근거지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전쟁용 무기가 대거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이 극우 인사 파비오 델 베르지올로의 근거지에서 미사일, 자동소총, 권총 등 무기 수십 개와 탄환 800개를 발견해 압수했다. 이 무기들은 실제로 사용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번 수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한 극우세력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이탈리아 북부 사유지들을 수색하던 중에 일어났다. 이탈리아 대 테러 경찰은 델 베르지올로의 주거지를 급습해 무기뿐 아니라 극우 성향의 네오나치 용품과 히틀러 기념품들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델 베르지올로를 포함해 극우 인사 3명을 무기를 소지하고 판매한 혐의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마트라 530F 미사일이 수사의 단초가 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길이가 3.5m에 이르는 이 미사일은 프랑스에서 제작돼 카타르 군이 소유하던 무기다. 현지 경찰들은 해당 미사일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왓츠앱을 통해 47만유로(약 6억 2,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무기 전문가들과 조사에 나섰다. 왓츠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비오 델 베르지올로가 판매자로 지목됐고, 경찰은 그의 집을 수색했다. 경찰은 카타르군 미사일이 이탈리아에 들어온 경로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델 베르지올로가 체포되며 이탈리아 내의 네오나치즘과 네오파시즘이 우려를 사고 있다. 델 베르지올로의 변호사는 그가 “무기 수집가”일 뿐이라며 발견된 무기들로 테러를 계획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델 베르지올로가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극우정당 ‘포르자 누오바’도 해당 무기들과의 연관성을 의심 받았지만 포르자 누오바 측은 최근에 그와 연락한 적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조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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