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저리’로 5개월만에 무대 올라
올해 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5개월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는 배우 안재욱(48)이 자신이 일으킨 물의를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의 언론 공개회에서 안재욱은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서 일을 정말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며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2월 10일 지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음주 단속 적발 전날 밤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출연 중이던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출연을 앞두고 있던 뮤지컬 ‘영웅’에서 즉각 하차하고 자숙해 왔다.
안재욱은 복귀가 이르다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복귀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어,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숨어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미저리’로 복귀했지만, 23일부터 공연되는 ‘영웅’ 출연을 고사한 건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는 데 심적 부담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욱은 “어떤 방법이 됐든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재학 시절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공연에서 비춰지는 모습만이라도 좋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미저리’는 미국의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 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있게 보여주는 스릴러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후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폴 셸던 역은 김상중과 안재욱, 애니 윌크스는 길해연과 김성령이 번갈아 맡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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