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ㆍ옛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 점검에 돌입했다.

첫 날인 16일에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제과, 칠성음료, 아사히주류 등 식품 부문 11개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17~19일 유통, 화학, 호텔 부문 회의가 각각 이어지고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는 통합 회의가 벌어진다. 20일 회의에는 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부문 4개 대표들도 시너지 공유 차원에서 참석한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신 회장이 이번 사장단 회의를 통해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등에 어떤 언급을 할 지가 관심사다.

신 회장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일본을 찾아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ㆍ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회의 첫 날에는 일본 관련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오찬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그런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듣는 자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사장단 회의를 위해 출근하던 신 회장도 일본 출장의 성과, 일본과의 가교역할 계획,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사업상의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기간 신 회장이 일본 현지의 기류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회의를 마무리 하며 회사 차원의 대책 등을 촉구할 수도 있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직접 연관은 없다.

그러나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고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길어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일본’ 이미지가 퍼져 있는 것도 롯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확산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