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 그래픽=송정근 기자

첫 직장에서 월 150만원도 벌지 못하는 청년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역대 최장(最長)을 기록하는 등 체감 일자리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는데, 이들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을 보려는 이른바 ‘공시족’이었다.

◇첫 직장 월급 150만원미만 비율 대폭 감소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이 첫 직장(임금근로자)에 취업해 월 150만원 이하 임금을 받는 비율은 4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8.8%)보다 3.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월 150만원 미만 청년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017년(54.2%)만 해도 절반 이상이었다.

세부적으로 첫 직장 월급이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구간에 속하는 청년 비중은 34.1%로 전(全) 구간 중 가장 높았다. 1년 전(33.8%)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월 200만~300만원 (18.1%) 또는 월 300만원 이상(2.4%)을 받는 경우도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100만~150만원(27.7%)은 3.4%포인트, 50만~100만원(12.5%)은 1.0%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50만원 미만(4.2→5.1%)이 다소 늘긴 했지만 첫 직장에서 15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비율이 상당폭 줄어든 셈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물가 상승 등에 따라 명목임금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월급 기준(209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75만원이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L타워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2019'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0.8개월, 역대 최장

하지만 여전히 청년층의 구직환경은 팍팍했다. 청년층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후 첫 직장(임금근로자)을 얻기까지 10.8개월이 걸렸다. 이는 작년(10.7개월)보다 0.1개월 늘어난 것으로, 200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특히 학력이 낮을수록 구직에 어려움이 컸다. 대졸 이상 청년은 첫 취업까지 평균 8.0개월이 소요된 반면, 고졸 이하는 1년3.8개월이 걸렸다.

또 대학 졸업생(3년제 이하 대학+4년제 대학)들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걸린 시간은 4년2.8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4년2.7개월)보다 0.1개월 늘어난 수치로,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07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졸업을 미루고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학생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첫 일자리에서 일하는 평균 근속기간은 1년5.3개월로 작년(1년5.9개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ㆍ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9.7%)이 가장 높았고, △건강ㆍ육아 등 개인ㆍ가족적 이유(14.5%) △계약기간 종료(12.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5월 기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 비(非)경제활동인구(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님) 468만3,000명 중 ‘취업준비생’은 71만4,000명이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로는 일반직 공무원(30.7%)이 가장 많았고,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4.8%) △일반기업(23.7%) 등의 순이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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