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일과 후 휴대폰 전면 사용 후 “외부와 소통 현격히 개선”
국방부 시범운영 1년 분석결과 발표
국군 부대 내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이 시범 허용된 지난해 4월 이후 휴대폰을 사용 중인 병사는 36만여명. 이들은 “외부와 소통 여건이 현격하게 개선됐다”고 호평했다. 1년간 보안사고는 없었지만, 도박 사이트 접속 등 일탈 사례가 일부 적발됐다.
국방부는 16일 휴대폰 시범 허용 결과를 분석한 자료와 함께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올해 3, 4월 병사 4,671명과 간부 2,236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KIDA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으로 평일 1~3시간(79.1%), 휴일 4시간 이상(69.3%)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병사들은 휴대폰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38.4%)하거나, 전화통화ㆍ문자메시지(23.2%)를 주고받는 등 외부와 소통에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정보검색ㆍ학습(16.2%), 동영상 시청(12.9%), 게임(9.3%) 등의 순이었다.
휴대폰 허용에 대한 군 내부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외부와 소통 여건을 현격히 개선”(96.3%)하고, “병사와 간부의 소통을 활성화”(67.4%)한다는 긍정 평가가 주를 이뤘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병사가 사용하지 않는 병사보다 불안과 우울함, 소외감을 느끼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지는 군사비밀 유출 등 보안사고나 병사들의 체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휴대폰 사용 지침을 위반한 사례는 올해 4, 5월 기준 1,380건으로, 사용 시간ㆍ장소 위반(924건)이 대부분이었다. 휴대폰으로 불법 도박을 하다 적발된 건수는 85건이었는데, 주로 군 입대 전 도박을 한 경험이 있는 병사들이었다. 군 당국은 불법 도박 사이트 접속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15일 정경두 장관 주재로 ‘군인 복무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휴대폰 사용 정책 시범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보안사고 예방 등 대책을 추가 점검한 뒤 전면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휴대폰 사용이 점호 준비 등에 일부 영향을 준다’는 야전부대 의견을 수렴, 휴대폰 사용 시간을 평일 오후 6~9시, 휴일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9시까지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해외 파병 부대 소속 병사들에게 영상 통화를 허용하기로 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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