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계석 과장이 세운 현지 유치원에 학용품 지원
사고로 잃은 딸 꿈 기려 바누아투에 유치원설립
여름휴가 때 책가방 등 후원 학용품 전달 예정
현대중공업이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는 한 직원의 뜻에 동참해 남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후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6일 본사 문화관에서 ‘학용품 전달식’을 갖고 사단법인 현주를 통해 고계석(53ㆍ조선품질경영2부)과장에게 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고 과장은 지난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딸 혜륜 양을 잃었다. 그는 평소 선교사가 되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딸의 꿈을 기려 2016년 보상금으로 바누아투에 딸의 이름을 딴 국립혜륜유치원을 건립했다. 바누아투는 연 평균 국민소득이 3,700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빈곤국 가운데 하나다. 고 과장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바누아투에 유치원을 지어 딸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자 4억여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기탁, 유치원 건립 현장을 찾아 직접 일손을 보탰다. 국립혜륜유치원은 2층 건물에 총 5개의 교실과 1개의 사무실을 갖추고 있고, 현재 180여명의 원아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고 과장은 오는 7월 말부터 2주가량의 여름휴가를 활용, 바누아투를 찾아 유치원을 둘러보고, 유치원 원아들에게 현대중공업이 후원한 학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딸의 뜻을 이어 해외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펼치는 고 과장에게 힘을 보태고자 선물을 후원하기로 했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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