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양서 ‘제2차 농촌살리기 정책포럼’

초고령 지역인데도 고추를 특화해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영양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연구원이 주관한 ‘제2차 농촌살리기 정책포럼’이 16일 경북 영양군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다목적강당에서 ‘인구감소시대, 경북농업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열렸다.
이동필 경북도 농촌살리기정책자문관은 이날 “영양은 고추를 특화ㆍ융복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초고령 지역임에도 다른 지역보다 지역 총생산이 1.5배나 높은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례에서 경북 농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과 등 경북 농산물이 군웅할거식 과다 경쟁을 하고 있다”며 “선키스트 등 광역 브랜드를 육성하는 도 단위 마케팅 확대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군 인구는 1만7,000여 명이고 이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5.6%에 달하는 악조건에도 불구, 특산품인 영양고추가 지역경제를 받치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해 2,088농가가 1,211㏊에서 생고추 3,327톤을 생산해 7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이정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은 기조강연에서 “농업 인력은 지난 40여 년간 75%가 줄어들었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농산물로 농업을 고부가가치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지자체는 각 지역의 특징과 조건을 반영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안양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도 “경북은 영세브랜드 난립으로 브랜드가치가 저하하는 등 유통상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경북만의 차별화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공동판매로 생산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유통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대구 경북의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해 경북농업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귀농귀촌 정책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농촌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환경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농촌 변화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살리기정책포럼은 지난달 18일 경북도청에서 ‘지방 소멸을 넘어, 창조적 재생으로’라는 주제로 제1차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이 자문관과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아 농촌 재생과 지역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의제 발굴과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모색 등을 목표로 한다. 제3차 포럼은 다음달 ‘농촌에서의 삶의 질 향상,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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