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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눈] 15세 아프리카 소년 출전한 수영대회, 눈물바다 된 이유

입력
2019.07.16 15:25
수정
2019.07.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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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세이셸제도에서 온 알아인 비돗 

아프리카 세이셸제도 오픈워터 대표팀 알아인 비돗(오른쪽)이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경기를 마친 뒤 어머니를 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아프리카 세이셸제도 오픈워터 대표팀 알아인 비돗(오른쪽)이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경기를 마친 뒤 어머니를 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경기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15세 아프리카 소년의 완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16일 오전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수영경기장에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수영마라톤) 남자 10㎞ 경기가 열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세이셸제도에서 온 알아인 비돗(15)군. 이 대회 오픈워터 최연소 선수다.

비돗군은 74명이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공식 기록은 제한시간 초과(OTLㆍOutside Time Limit)였다. 경기 규정 상 1위와 기록이 30분 이상 차이가 나면 시간 초과로 실격 판정을 받는다. 비돗군은 실격 판정을 받았지만 기록과 상관 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SNS에서는 “1등보다 이런 게 더 감동적이다. 눈물 난다”(프***), “역시 최선을 다하는 선수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낀다. 우승, 준우승 등은 그 순간뿐이지만 감동은 영원하다”(스**), “이거야말로 스포츠정신이다”(유**)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마친 비돗군에게 응원과 환호가 쏟아졌다. 소년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 본 관중들도 박수갈채와 함께 눈물을 보였다. 완주를 마친 비돗군 또한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프리카 세이셸제도 오픈워터 대표팀 알아인 비돗이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아프리카 세이셸제도 오픈워터 대표팀 알아인 비돗이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비돗군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수영하는 내내 나를 지켜보고 있는 부모님을 생각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일주일 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난 아직 어리다”며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돗군의 아버지이자 세이셸제도 수영연맹 회장인 데이비드 비돗씨도 경기 후 “내 생애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우리 아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신 한국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에서의 기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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