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 탐험대’가 4,000m급 히말라야 무스탕 트레킹에 나선다. 줌마 탐험대는 안산에 거주하는 40~60대 여성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줌마 탐험대는 16일 오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발대식을 열고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히말라야 무스탕 트레킹 완주를 위한 18박19일의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탐험대는 안산시와 안산시 체육회가 후원한다.
네팔 중북부에 위치한 무스탕 지역은 1992년 처음 개방되면서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해발 3,000~4,000m 급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줌마 탐험대는 사전 면접과 체력테스트 등 엄격한 검증을 통해 모두 16명이 선발됐다.
16명 중에는 암 극복자와 시민운동가, 가정주부 등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반 아줌마들이다.
2년 전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은 가정주부 유윤숙(52)대원은 누구보다 이번 트레킹에 거는 기대가 크다.
유씨는 “우울증을 앓으면서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탐험을 통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돌아오고 싶었다”며 “아줌마로 인생의 절반을 살아 온 만큼 이제는 나의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탐험대에 짐이 되는 건 아닌지 고민됐는데 아들이 ‘엄마라면 할 수 있다’는 말과 남편이 지지해 줘 용기가 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선발된 대원들은 지난달부터 설악산 등정, 광교산과 청계산 종주 등 안산시체육회가 만든 훈련 일정에 따라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탐험대에는 16명의 대원과 등산 경력이 풍부한 전문산악인 구조대원 4명, 지도요원 등 모두 25명이 출발한다. 오는 19일 출국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거쳐 제2의 도시 포카라에서 시작해 무스탕 지역을 일주할 계획이다.
탐험대는 적게는 하루 3~4시간, 많게는 10시간 이상 꼬박 걸으며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악인의 도전 정신을 실현한다.
이번 탐험대를 이끌 강정국 대장은 “도전과 경쟁보다는 상호간 배려와 팀워크,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며 “탐험대가 모두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총대장으로서, 안전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줌마 탐험대의 도전이 안산시민의 위대한 저력을 확인하고 ‘살 맛나는 생생 도시’ 안산의 더 힘찬 도약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안산시의 위상과 안산 아줌마의 힘을 세계 만방에 떨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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