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사흘 앞둔 17일 새벽, 지구가 달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월식이 펼쳐진다. 달이 지는 시각이 달이 가장 많이 가려지는 시간(최대식)보다 빨라 한국에선 달이 지구에 가려지기 시작하는 부분식만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17일 새벽 5시1분 18초에 부분식이 시작돼 6시30분 48초에 최대식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일정 별로 보면 17일 새벽 3시42분 6초에 반영식(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 시작되고, 이후 부분식이 진행된다. 부분식은 이날 오전 7시6초에, 반영식은 오전 9시19분 30초에 종료된다. 천문연은 반영식은 관측 가능하지만 부분식은 달의 고도가 낮아 해안가 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달이 지는 시각이 최대식 시각보다 한 시간 정도 빠른 5시 23분이어서 최대식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걸 말한다. 이 때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본그림자(본영)와 태양빛이 일부 보이는 반그림자(반영)로 나누어지는데, 부분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약간 어긋나 있어서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달이 지구 반그림자 안에 일부 들어가는 반영월식으로 내년 1월 11일에 예정돼 있다.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리는 개기월식은 2021년 5월 26일에 볼 수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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