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 양 “IMF 때 금 모으기 한 국민, 애국심 얕보다간 낭패 볼 것”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햄리 소장은 이날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에 앞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한일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일본 양국 다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라는 점에서 정말로 걱정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동아시아 내 평화로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60년간 함께 해왔다. 정말로 큰 걱정거리"라며 “우리(미국)는 이 상황에 대해 염려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다 진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나는 우리가 양쪽 모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영향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햄리 소장은 이날 양 원장과의 미팅에서 휴전선 철책선 조각을 선물로 받은 뒤 베를린 장벽 조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두 독일간 분단의 끝을 볼 만큼 살았는데 한국의 분단의 끝도 볼 만큼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된 한국을 위한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며 이는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햄리 소장뿐 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모두 아끼는 미국의 친구들이 이 문제(한일 갈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던 국민이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굉장히 낭패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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