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택지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1년 동안 21%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장 정보를 집계해 결과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6월말(669만4,000원)보다 21.02%, 지난 5월말(778만6,000원)보다 4.03% 오른 81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당(3.3㎡)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678만원이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전체의 경우 ㎡당 평균 550만6,000원으로 전달 보다 3.12%,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05% 상승했다.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372만원으로 전달보다 0.03%, 전년 대비 12.85% 올랐다. 6월 말 기준 전국 전체 민간 아파트 ㎡당 분양가는 353만8,000원(3.3㎡당 1,167만원)으로 전월 대비 1.52%, 전년 대비 9.66% 상승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민간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말 ㎡당 평균 268만6,000원으로, 작년 6월과 지난 5월 말 대비 각각 1.96%, 1.60% 올랐다. HUG 측은 “서울 송파, 경기 용인, 제주 서귀포 지역의 신규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처럼 서울 아파트 분양가 급등세가 최근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 전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민간택지 내 분양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울의 분양가 상승률이 (기존) 아파트값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아 무주택 서민의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상한제를 검토할 때가 왔으며, 투기 과열이 심화될 경우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전국 신규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8,39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1만3,009가구) 대비 41% 증가했다. 수도권의 신규분양 가구 수는 총 1만758가구(전체의 5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분양 규모(7,554가구)보다 약 42% 증가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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