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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발레 ‘여왕 독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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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발레 ‘여왕 독무대’

입력
2019.07.15 19: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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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후 딸 낳고 복귀한 ‘아티스틱 퀸’ 로마시나, 압도적 기량으로 5관왕 도전 

러시아 아티스틱 수영 간판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15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솔로 프리 예선에서 강렬한 인상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러시아 아티스틱 수영 간판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15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솔로 프리 예선에서 강렬한 인상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 5개, 국제 대회 19회 우승에 빛나는 아티스틱 수영의 전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30ㆍ러시아)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기술로 독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로마시나는 지난 14일 이 대회 아티스틱 듀엣 기술(테크니컬) 부문에서 팀 동료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26)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5일 솔로 프리 예선에서도 큰 점수차로 선두에 올랐다. 로마시나는 솔로 기술, 듀엣 프리, 프리 콤비네이션 부문에도 출전해 대회 5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로마시나는 15일 광주 염주체육관 아티스틱 경기장에서 열린 이 대회 아티스틱 수영 솔로 프리 예선에서 수행(Ex) 29.1점, 예술 인상(AI) 38.6667점, 난이도(D) 28.7점 등 총점 96.4667점으로 1위에 올랐다. 로마시나는 이날 물속에서 공중으로 박차 오르는 스피닝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높이와 힘을 보였다. 또, 풍부한 표현력은 물론 안정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으며, 2위 오나 카르보넬(29ㆍ스페인ㆍ93.8333), 3위 이누이 유키코(29ㆍ일본ㆍ92.5667)와 상당한 점수 차를 냈다. 기술과 예술성에서 그의 적수는 없었다. 로마시나는 17일 오후 7시 열리는 결선에서 본격적으로 메달을 다툰다.

로마시나는 아티스틱 수영 단체전에서 베이징(2008년)과 런던(2012), 리우(2016)까지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간판 스타다. 듀엣 부문에서도 환상의 짝인 나탈리야 이셴코(33ㆍ2017년 은퇴)와 함께 런던과 리우올림픽을 연속 제패하는 등 모두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 대회에서는 2005년 몬트리올 대회 첫 우승 이후 무려 19번이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로마시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아티스틱 선수인 로마시나는 출산 후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다시 수영장에 복귀한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2017년 말 딸을 출산한 로마시나는 1년도 안된 2018년 8월 복귀를 선언했다. 로마시나는 당시 인터뷰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은 뒤 약 한달 동안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그 후로는 원래 기량을 회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관련 기술이나 동작들을 거의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는 15세의 나(첫 국제대회 우승) 보다 더 강하다”라며 선수 생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로마시나가 복귀 무대로 택한 것이 바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다.

한편, 우리나라의 이리영(19ㆍ고려대)은 솔로 프리 결선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됐다. 이리영은 수행(Ex) 23.4점, 예술 인상(AI) 31.6점, 난이도(D) 23.8점, 총점 78점으로 16위를 기록, 12명이 진출하는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12위(미국ㆍ84.4667점)와는 5.667점 차이였다. 우리나라에서 솔로 프리 결선에 진출한 선수는 2000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박현선이 유일하다.

솔로 프리 종목은 정해진 시간 안에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과 동작을 자유롭게 선보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수행(30%), 예술 인상(40%), 난이도(30%) 등 3개 분야 분야의 총점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기술 종목과는 달리 예술 배점이 높아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섬세한 연기를 펼쳐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수영과 발레가 어우러진 아티스틱 수영은 이전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으로 불리다가 2017년 7월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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