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한 분 한 분 다 업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15일 서울 목동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 ‘공유주방 규제완화’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에서다. 박 회장 곁에는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공유주방 ‘위쿡’) 대표, 양승만 그래잇 대표 등 청년 외식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식약처는 11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한 개 주방을 다수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제 완화를 결정했다. 그 동안 음식사업자는 독립된 주방을 각각 하나씩 갖고 있어야 했다. 초기 창업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공유주방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주방을 칸막이로 나눈 ‘쪽 주방’ 형태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골목식당, 치킨집으로 일컬어지는 초영세 스타트업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공유주방과 관련한 규제를 샌드박스를 활용해 속도감 있게 해결해줬다”며 “4평(약 13.22㎡)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공유주방이 ‘골목식당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식약처의 공유주방 샌드박스 승인 사례가 산업, 금융부문 규제 샌드박스로 더 확산되길 바란다”며 “식약처가 미래사업의 새 길을 여는 ‘엔젤’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드박스 허가를 받은 김기웅 위쿡 대표는 “공유주방을 거쳐 창업한 경우 5년 생존율이 90%인 반면 거치지 않은 경우는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앞으로 식품, 외식업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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