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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보이콧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 의무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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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보이콧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 의무화까지…

입력
2019.07.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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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제보복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살펴보니 

 “민족주의적 사고, 시류 영합 분위기 섞여 있어” 분석도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을 해외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을 해외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경제 보복 조치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청원이 등장하고 있다. 일본 여행 자제, 불매운동 참여 촉구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일본에 대한 보복 조치 등 요구도 다양하다. 일부에선 청원의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청원인은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은 방사능 오염국이다. 해외여행 자제지역으로 등록해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동북지방에서 생산된 쌀, 어패류를 전국의 음식점에서 소비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국인이 방사능 오염국을 여행한다면 국민 건강의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일본을 방사능 오염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지역으로 등록해달라”고 청원했다.

해당 청원과 유사한 내용의 다른 청원은 이달 초에도 올라왔다. 또 다른 청원인은 지난 1일 “안전을 위해 일본 전 지역을 여행 경보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이 청원인은 “일본은 진도 8 이상의 대지진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데다 방사능에 피폭될 위험이 있다”며 “잦은 혐한 시위로 차별과 폭행 혹은 폭언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일본 전지역을 여행 자제 권고에 해당하는 황색경보 이상으로 지정해 국민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8일 올라온 ‘일본을 방문한 내국인의 입국 심사 시 방사능 피폭 검사를 의무화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도 “정부가 일본 여행의 위험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길 바란다”며 “방사능 위험 지역인 일본 여행 자제도 촉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일본 관련 청원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일본 관련 청원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들 청원 외에도 현재 청원이 진행 중인 일본 관련 글은 여러 건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정부에 역(逆)보복 조치를 요구하거나 특정 분야 수입 제한,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 내용도 다양하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했을 무렵에는 “정부에서 이번 경제 제재와 관련해 관세 보복 또는 관광금지, 수출 규제 등의 방법을 찾아달라”거나 “우리나라가 매년 일본에서 연간 수백만톤의 폐기물(석탄재)를 수입해 시멘트 공장에서 혼합하는데, 이를 수입하지 않으면 일본은 폐기물 대란이 일어난다.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해달라” 등 보복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청원도 잇달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5일 “일본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을 건드려서 일본의 굴복을 유발하거나 또는 그들에게 치욕을 주고자 한다”며 “도쿄올림 보이콧 예정 사실을 발표해 다른 나라의 관심을 유도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위험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해야 한다”는 내용도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일본 식민지 피해로 인한 민족주의적 사고와 대중적 유행 혹은 시류에 휩쓸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 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일종의 계기가 돼 내재해있던 민족주의가 표면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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