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과 고연비 차량 선호가 맞물리며 국내 친환경차 등록대수가 1년 새13만7,000여 대, 비율로는 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증가세라면 친환경차 수는 연내 6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차와 일반차를 모두 가진 차주는 1년 새 2배로 증가, 이른바 ‘세컨드카’로 친환경차를 보유하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작년 말보다 1.0%(24만대) 늘어난 2,344만4,165대로 나타났다. 인구 2.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2014~2018년 연 3, 4%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국토부는 그러나 1인가구 증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 소비자의 세컨드카 수요 등으로 자동차 등록대수가 당분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ㆍ전기ㆍ수소차는 지난달 말 53만455대로 작년 6월 말(39만3,064대)보다 35% 늘었다.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6%포인트 증가(1.7→2.3%)로 했다. 전기차는 7만2,814대가 등록돼 1년 전(3만6,835대)보다 2배 늘었고, 수소차(358대→2,353대)는 6.6배, 하이브리드차(35만5,871대→45만5,288대)는 1.3배 늘었다.
가구당 보유 차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차량 외에 전기차를 세컨드카로 등록한 소유자 역시 지난달말 현재 2만2,177명으로 1년 전(1만380명)보다 2.1배 증가했다. 전기차 중고거래도 같은 기간 1,305건에서 3,34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토부는 올해 말 친환경차 등록대수가 6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트렌드 및 연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자동차 구매 패턴도 이에 맞춰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등록차량 중 국산차는 2,117만대(90.3%), 수입차는 228만대(9.7%)로 나타났다. 수입차 점유율은 2004년 1%를 넘긴 이래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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