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6.2%에 그쳤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듬해인 1990년 3.9% 이후 역대 최저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경기가 하락 추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해 완만하게 낮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를 기록해 경기부양책이 먹이는가 싶었지만 다시 0.2%포인트 떨어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6.0~6.5%로 잡았다. 특정 수치가 아닌 범위로 목표치를 정한 건 전례가 없다.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당초 예상한 범위 내에서 경제가 움직이는 셈이다. 다만 2조1,5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에도 불구하고 다시 성장 활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는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 무역 전쟁이 더욱 악화할 경우 중국 정부가 다양한 통화ㆍ재정 정책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일 72개 경제분석 기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2019년 중국 경제가 전고후저(前高後低)의 형태를 보여 1분기의 6.4%에 이어 2ㆍ3ㆍ4분기 모두 6.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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