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환경단체인 푸른세상그린월드(대표 박일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과 올림픽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문서를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푸른세상은 문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은 방사능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이 검증됐느냐”며 “(안전성이 검증됐다면) 국제적으로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검증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일부 경기장은 사고지역과 너무 가깝다”며 “후쿠시마에선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를 하고, 미야기와 이바라기(카시마)에서 축구를 하는데 정말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냐”고 문제 제기했다.
이 단체는 “선수와 언론인, 올림픽 관광객이 먹고 마실 모든 것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냐”며 음식 안전성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쿄 2020 게임을 위한 식품 전략 자문그룹은 모두 일본인”이라며 “이들에게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의 식품 안전을 맡겨도 전혀 문제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푸른세상은 또 “동경 올림픽 개최지 결정 이후에도 방사는 오염수 배출 등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일련의 행위가 방사능 오염과 확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신뢰할 만한 이유를 갖고 있느냐”고 IOC에 질의했다.
더불어 IOC가 직접 전문가를 구성해 일본 방사능 오염과 올림픽 안전에 대해 조사한 게 있는지, 있다면 결과는 어떤지 등의 답변을 요구했다.
푸른세상은 KOC에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이 방사능 누출로 인한 오염을 덮기 위해 일본이 안전하다는 것에 악용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박 대표는 “WTO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일본이 제소한 사건에서 한국의 승소로 결론 낸 것은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며 “올림픽 안전을 위해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것인 것 심각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건은 대한체육회를 경유해 IOC에 보내는 것”이라며 “답변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일선 대표는 앞서 지난 8일 동경 경제산업성 청사 앞에서 일본의 경제 침략과 주권 침해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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