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세트 타이브레이크 모두 따내 승리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가 5시간에 가까운 긴 승부 끝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 남자 단식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55분의 대접전 끝에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를 3-2(7-6<7-5> 1-6 7-6<7-4> 4-6 13-12<7-3>)로 어렵게 물리쳤다. 2년 연속 윔블던 왕좌를 지킨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235만파운드(34억7,000만원)를 받았다. 또한 지난 1월 호주오픈 정상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4강에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페더러가 이날 3세트까지 단 한 번의 서브게임도 내주지 않았지만, 조코비치가 1, 3세트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며 2-1로 앞섰다. 4세트는 다시 페더러가 반격에 나서 비교적 손쉽게 세트를 끝냈지만, 마지막 5세트 접전 끝 승자는 조코비치가 됐다.
5세트에서는 페더러가 게임스코어 8-7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게임을 맞아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듀스를 허용한 끝에 조코비치에 게임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둘은 게임스코어 12-12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채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올해부터 마지막 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12-12까지 승부가 정해지지 않으면 타이브레이크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지난해까진 2게임 차가 날 때까지 계속 경기가 진행 된 데서 바뀐 규정이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가 페더러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는 틈을 타 4-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고, 결국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영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25-10, 공격 성공 횟수 94-54로 우위를 보였으나 고비마다 나온 실책으로 인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윔블던에서 2011년과 2014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통산 5회 우승을 일궈낸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7회,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1회를 더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6회로 늘렸다. 이는 페더러(20회), 나달(18회)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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