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선두 이정은6 단독 4위
‘빨간바지 힘’이 또 통했다. 김세영(26ㆍ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19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하게 됐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ㆍ6,5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2위 렉시 톰슨(24ㆍ미국)에 2타 앞서며 우승한 그는 상금 26만2,500달러(약 3억1,000만원)를 거머쥐었다.
김세영은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약 2달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 박성현(26ㆍ솔레어), 브룩 헨더슨(22ㆍ캐나다)에 이어 올해 네 번째 2승 고지에 오른 김세영은 통산 우승 기록도 9승으로 높여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다승 순위에서 최나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톰슨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초반부터 타수 차를 벌리며 독주한 끝에 싱거운 챔피언 조 경기를 만들었다. 1번 홀(파4)에서 톰프슨이 보기, 김세영은 2번 홀(파3) 버디를 하면서 순식간에 3타 차가 됐고, 전반 9개 홀까지 김세영은 20언더파까지 타수를 낮춘 반면 톰슨은 15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세영이 7번부터 11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6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고 톰슨이 17,18번 홀에서 버디-이글로 3타를 줄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LPGA 투어 상금선두를 달리며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이정은(23ㆍ대방건설)이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LPGA 투어 최연소 신인 전영인(19ㆍ볼빅)은 마지막까지 톱10 진입을 노렸으나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브리티시 여자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노렸으나 한 타가 부족해 출전권을 얻진 못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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