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BACK YOUR TRASH FROM INDONESIA(당신의 쓰레기를 인도네시아에서 도로 가져가세요).’
인도네시아 12세 소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최근 소녀가 사는 지역에 미국산 쓰레기 수입이 급증하자 이를 항의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15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동부자바주(州) 그르식에 사는 아으슈니나 아자흐라양은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폐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편지를 써야 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의 쓰레기 수출은 전년도보다 6배 늘었다는 게 지역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아으슈니나는 ‘당신의 쓰레기에 대한 것’이라고 편지를 시작한 뒤,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 받는 고래와 거북, 갈매기 등 동물들의 참상으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풀어나갔다. 그러면서 ‘왜 항상 당신의 쓰레기를 우리나라에 수출하나, 당신의 쓰레기를 왜 직접 처리하지 않나, 당신의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우리가 입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 강은 더럽고 냄새가 나서 수영도, 낚시도, 놀이도 할 수 없다. 해변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아유슈니나는 ‘미래의 나의 꿈은 인도네시아의 강이 다시 깨끗해지고 해변이 다시 아름다워지는 것’이라며 ‘제발 당신의 쓰레기 수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답장을 해달라’고 적었다.
아으슈니나는 지난 12일 동부자바주의 주도인 수라바야 미국총영사관 앞에서 지역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위를 한 뒤 편지를 영사관에 전달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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