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의의 경쟁하자” 한국당 “퇴출발언 사과해야”
여야가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 취임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과 개혁입법 연대를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ㆍ민주평화당은 축하 논평을 내고 심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심 대표의 수락 인사를 비판하며 경계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심 대표께는 축하를, 이정미 전임 대표께는 박수를 보낸다”며 “심 대표가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을 위하는 선의의 경쟁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심 대표 선출을 축하한다. 정치개혁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함께 손잡고 여당을 견인해 낼 것을 제안한다”며 “20대 국회 마무리를 앞두고 1차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고 분권형 개헌과 국민소환제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에 평화당과 정의당이 다시 한 번 ‘개혁선도 연대’를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겠다’는 심 대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을 퇴출의 대상으로 보는 ‘냉전적 사고’가 정의당의 비전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퇴행적 발언에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퇴출시키는 이분법적 막말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잘못을 직시하고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정의당이 ‘여당 2중대’의 오명을 벗고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은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민주당과의 야합은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심 대표의 복귀로 우리 정치에 보다 나은 내일이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지난 보궐선거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정의당 후보는 민주당 후보’란 호소를 떠올리면 야합의 구애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야합 없는 바른 길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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