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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표 복귀한 심상정 “한국당 퇴출… 민주당과 집권경쟁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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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표 복귀한 심상정 “한국당 퇴출… 민주당과 집권경쟁 할 것”

입력
2019.07.14 20:00
수정
2019.07.15 00: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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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범여권 분류 말라” 민주당 2중대 프레임에 선 그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퇴출시키고, 더불어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13일 정의당 수장으로 복귀한 심상정 대표의 취임 일성은 집권여당인 민주당과의 확실한 차별화와 경쟁이었다. 정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 이후 ‘범여권’으로 분류될 정도로 민주당과 여러 측면에서 공조해온 것으로 평가 받아온 터라 정치권은 심 대표의 이날 발언을 정의당의 차기 총선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심 대표는 당선 직후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 역할을 해왔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여당을 지원하는 정당은 어디에도 없다. 더 이상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 때마다 나왔던 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후보단일화는 우리 당의 원칙이 아니다. 정의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의 이 같은 각오는 지난 11일 퇴임 기자회견을 연 이정미 전 대표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하는 일에 무작정 밀어주고 박수친 기억이 없다”며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걸어왔고, 민주당 2중대 프레임을 떨쳐내기 위한 2년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의당 지도부가 민주당 2중대 프레임을 강하게 부정하고, 민주당을 경쟁 상대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간 민주당과의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측면도 있다. 당 안팎에선 한국당의 수구적이고 냉전적 주장을 자주 반박하다 보니, ‘정의당 데스노트’(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의당이 반대해온 공직 후보자는 모두 낙마해선 생긴 말) 등 정부여당을 비판해온 사실이 제대로 부각이 안 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의 꿈을 이루려면 정의당만의 색깔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내부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보수정당이 지지를 못 받는 정치환경도 정의당이 민주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이유로 꼽힌다.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야권이 분열돼 있어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이 도약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정의당이 그동안 민주당 주장에 대체로 동조해왔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주요 이슈와 정책에서 정의당만의 목소리를 좀 더 낸다면 차별화된 야당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당 내부에선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치는 정당투표 기준으로 역대 최고수준인 15% 이상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지지율(7.2%)의 2배 이상으로,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 선거법이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의석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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