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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내 심장은 지금도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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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내 심장은 지금도 정치인”

입력
2019.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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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공식방문 중 ‘총선 역할론’ 시사 

방글라데시를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수도 다카의 한인 기업 영원무역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다카=연합뉴스
방글라데시를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수도 다카의 한인 기업 영원무역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다카=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현지시간) “지금은 이 위치에 있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정치인이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공식방문 중 현지 정치인과의 대화에서다.

이 총리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방문 이틀 차인 이날 현지 유력 한인기업인 영원무역 공장을 함께 찾은 세이푸자만 초두리 방글라데시 국토부 장관 겸 여당 아와미연맹(AL) 3선 의원과 대화하며 이렇게 말했다. 초두리 장관이 현지 한인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 등 원만한 투자환경 조성을 약속하며 “저도 장관이 되기 전 기업을 운영했고 제 심장은 지금도 사업가”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정치인’이 자신의 정체성이자 뿌리라고 답한 것이다.

상대 장관과의 공통점을 언급하려다 보니 꺼낸 발언이긴 하나, 간만에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을 연상시킨 행보여서 주목된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 총리는 순방 직전 사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도 극히 말을 삼갔다. “(출마) 계획을 세울 처지가 아니다”, “인사권자(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 정도의 답이 전부였다. 그랬던 그가 언론인, 전남지사, 총리 등 다양한 경력 중 가장 중요한 경력으로 정치인을 언급함으로써 총선 출마 기대를 키운 셈이다.

한편 전날 순방길에 오른 이 총리는 이날부터 영원무역 공장 방문과 현지 정ㆍ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한ㆍ방글라데시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며 경제외교 일정을 본격화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 섬유ㆍ의류 수출국이자 2016년 이후 꾸준히 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서남아시아 새로운 시장이자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매해 수조원 규모의 직접투자가 쏟아지고 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각 2014년 9월, 2016년 10월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자본 규모로는 중ㆍ일에 비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초기발전 과정부터 섬유ㆍ의류 분야 진출을 통해 협력해 왔다고 이날 비즈니스 포럼 등에서 강조했다. 방글라데시가 해외투자 불모지이던 1980년대 한국 중소ㆍ중견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방글라데시 주력 수출산업인 섬유ㆍ의류 산업 성장을 함께 한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는 취지에서다. 이 총리는 이어 “양국 협력 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기업 간 협력이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카(방글라데시)=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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