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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마니아 조의렴의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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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마니아 조의렴의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시승기

입력
2019.07.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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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7 쿠페의 오너, '조의렴'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시승에 나섰다.
G37 쿠페의 오너, '조의렴'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시승에 나섰다.

기존의 VQ 엔진을 버렸지만 유려한 보닛 아래에는 V6 트윈 터보 엔진을 품으며 405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을 완성했고 AWD 레이아웃이 유행을 이끌고 상황에서도 전통적인 후륜구동을 택했다. 그렇게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면서도 어딘가 인피니티 고유의 고집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2019년, 지금의 기준으로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닛산과 인피니티와 함께 한 마니아

자동차 마니아이자 이수에 위치한 이자카야 ‘남오토코’의 오너, ‘조의렴’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시승에 나섰다.

앞서 다양한 시승을 통해 자동차 그리고 드라이빙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그는 이번 시승을 무척이나 기대한 모습이다. 과거 마쯔다 MX-5로 시작된 그의 카라이프는 닛산 300Z, 350Z을 거치고 인피니티 G35를 거쳐 현재의 인피니티 G37 쿠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닛산과 인피니티를 대표하는 스포츠 모델과 함께 했던 그는 과연 새로운 시대,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품고 있는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를 어떻게 평가할까?

완벽한 디자인,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디자인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이전에 데뷔했던 Q50의 디자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기대가 많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았을 때에도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하나하나 살펴보기 전,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형태에서도 그 매력이 상당하다.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내는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이고 인피니티 G35, G37 쿠페 등에서 보았던 특유의 비례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것 같다.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전면 디자인은 새로운 시대의 인피니티가 무엇인지 잘 드러내고 있고, 측면에서는 화려한 라인이 더해졌지만 ‘달리기 성능’을 기대하게 하는 자세가 연출된다. 여기에 펜더, 휠하우스 등 측면 곳곳에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 디테일까지 더해지니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화려한 곡선이 연이어 펼쳐지는 와중에도 후면을 보면 비교적 평평하게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를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인피니티 G 쿠페들이 갖고 있는 디자인 특징인데 이러한 부분을 잘 계승하고 있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빼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차체에 칠해진 붉은색이라 할 수 있다. 밝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이 색상은 개인적 경험을 전제로 하지만 자동차에 적용된 붉은색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붉은색이라 생각한다.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하는 공간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실내 공간을 보고 있자면 2019년의 기준으로는 조금 고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산 중형 세단이 떠오르는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그렇고, 화이트 카본 파이버 패턴의 패널은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인피니티 고유의 푸르스름한 배경을 깔아둔 계기판과 계기판의 디테일들은 물론이고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세로로 배치한 센터페시아와 그 주변부의 마감도 사실 과거의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해상도도 아쉽고, 터치 반응 및 각 프로그램 및 기능 등의 작동 속도 등도 그리 빠르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가격적인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위안 삼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듣는 즐거움에 있다. 실제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에는 보스의 ‘퍼포먼스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듣는 즐거움 또한 한껏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차체 컬러만큼이나 매력적인 붉은색 시트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시트의 질감이나 디테일 부분에서도 상당히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트의 크기나 착좌감 모두 마음에 드는 편인데, 다만 시트의 조절 기능이 허리 부분만 조절이 가능하고 허벅지 부분 조절 기능이 삭제 된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적재 공간에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트렁크를 보고는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인피니티와 닛산의 스포츠 쿠페를 오래 소유했던 사람으로서 이 정도의 공간은 혁신적인 공간 확보라 단언할 수 있다. 정말 트렁크 게이트를 여는 순간 정말 만족스러웠다.

기대감을 키우는 존재, V6 트윈터보 엔진

그 동안 인피니티라고 한다면 VQ 엔진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을 뽐냈다. 하지만 Q60 레드 스포츠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더해졌다. V6 3.0L 트윈터보 엔진을 통해 출력은 출력대로 대거 끌어 올리고 효율성도 함께 챙겼다. 덕분에 시승을 앞두고 그 기대감이 상당했다.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405마력과 48.4kg.m라는 걸출한 출력을 발휘하며 7단 자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을 통해 리터 당 9.6km의 평균 연비를 확보했다. 출력, 효율성은 물론이고 세금까지도 모두 개선되었으니 페이퍼 스펙 상으로는 만족 그 이상이라 말할 수 있다.

과거와는 다른 인피니티의 새로운 쿠페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다양한 부분을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창한 햇살 아래 붉은색 차체가 반짝이며 보는 이의 기분을 절로 흥겹게 만들었고, 또 강력한 스펙에 주행 성능에 기대감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을까? 혹은 인피니티 G37과 Q60 레드 스포츠 사이에 너무 오랜 시간이 있어서 그랬을까?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기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적어도 시트에 앉아 시트의 위치를 조절하고, 스티얼이 휠과 기어 노브를 만지작거리는 순간까지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앞서 말했던 ‘약간 오래된 듯한’ 요소들도 화려한 외형과 시트라는 긍정 요인들로 충분히 납득하고 또 감안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머리 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405마력과 48.4kg.m의 강력한 성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제원 자체로는 기존의 G37보다 훨씬 강렬하고 폭발적이어야 할 출력을 너무나 부드럽게 연출하는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이 조금 난해하게 느껴졌다.

RPM을 높였을 때 조금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편이지만 7단 변속기 또한 이전의 인피니티의 자동 변속기에 비해 너무나 부드럽게 변속을 이어가니 그 즐거움 크게 드러나지 않아 조금은 답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감성적인 부분이고, 실제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이 선보이는 가속력이나 그 힘은 정말 뛰어난 편이라 수치적인 부분에서는 의심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드라아빙 모드를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로 바꿔야 조금 더 날카롭고, 또 대담하게 출력을 드러내는 모습이지만 그 정도로도 G37의 감성을 앞지르기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거칠더라도 토크감이 느껴지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그렇기 보다는 부드럽게 출력을 전하는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는 것 같았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스티어링 휠이 상당히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가벼워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웠는데 주행을 어느 정도 이어가니 적응이 되어 그런 것인지 ‘다루기 쉽고 편하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또 제동 성능도 충분하고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노골적인 스포츠 쿠페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G37 쿠페보다 조금 더 스포티하고 날카로운 셋업을 기대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노면의 충격을 거르고 또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연출하려는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움직임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기본적인 주행 성능이나 코너링 한계 자체는 상당히 높게 느껴져 차량의 움직임에 적응만 한다면 일반 도로는 물론 산길, 서킷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다만 고속 영역에서는 서스펜션이 조금 더 기민한 리범프를 선사하면 조금 더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와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머리 속에서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는 G37 쿠페의 후속 모델, 혹은 계승자가 아닌, ‘또 다른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다

어쩌면 인피니티가 조금 더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고, 스포츠 드라이빙 마니아들이 아닌 ‘가끔씩 속도를 내고 싶고’ 또 ‘경제적인 여력이 있는 여성 운전자’를 타겟으로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오늘 시승을 하고 Q60를 사고 싶어지면 어쩌지?'라는 개인적인 고민이 있었는데  시승을 하고 나니 왠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피어났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화려하게 연출되어 기대한 것 이상의 매력을 뽐내는 외형을 갖췄지만 어느새 전형적인 인피니티 마니아들과의 점접은 조금은 멀어진 것 같은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였다.

취재협조: 조의렴(남오토코 이수)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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