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21ㆍ울산광역시청)가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을 수확했다. 수영 전체로 따져도 박태환 이후 8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ｍ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이 종목 세계 일인자 천이원(중국ㆍ285.45)과 사라 베이컨(미국ㆍ262.00)에 뒤졌다. 특히 베이컨에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역전 당한 장면은 아쉬웠다. 하지만 캐서린 토랜스(영국ㆍ255.40)를 4위로 밀어내며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우승 후보 창야니(중국ㆍ351.95)는 2차 시기에서 입수 실수를 해 6위로 처졌다.
김수지는 1차 시기에서 양 다리를 쭉 편 채 상체를 굽혀 두 팔로 다리를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한 바퀴 반을 돌아 입수했다. 깔끔한 연기로 55.20점을 얻어 3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차 시기에서는 창야니가 입수 실수하면서 김수지가 2위로 올라섰다. 천이원(중국)은 2차 시기까지 크게 앞서갔다.
3차 시기부터 ‘2위 싸움’이 본격화됐다. 김수지는 3차, 4차 시기까지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마지막 5차 시기에서 트위스트 동작으로 연기하다 47.30점으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고, 베이컨이 5차 시기에서 55.90점의 높은 점수로 김수지를 넘어섰다.
김수지는 그러나 한국 수영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8위에 오르며 결승행 티켓(12명)을 손에 넣었다.
한국 다이빙 역사도 모두 바꿨다. 종전 개인전 최고 성적은 우하람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거둔 7위였고,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ㆍ조관훈이 남자 10ｍ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 기록이 있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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