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하고 돌아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계속 소통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면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에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한 뒤 “북미 정상도 둘 다 조속한 시일 내 한다고 합의했기에 곧 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상 장소에 대해서도 북미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과 북한의 협상 태도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양측 모두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졌느냐’는 질문에 최근 비건 대표가 ‘유연한 태도’를 강조한 점을 상기한 뒤 “유연한 입장을 얘기했기에 유연한 입장일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 협상안에 대해서는 “아직 짐작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북측 태도에 대해서는 “협상이 시작되면 그 자체 내부에서 동력이 새로 발생한다”면서 “상대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나왔는지 평가하며 대응 조치가 나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유연한 태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다. 비건 대표도 이 본부장의 독일 방문 기간 중인 10일과 11일 베를린을 방문하면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간 협의가 성사됐다. 이 본부장은 “베를린에서 비건 대표와 아주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지난 6월 30일 판문점 정상회담의 모멘텀(동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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