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자제 ‘외교 치적’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를 만나 매우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 이후 두 지도자 간 신뢰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州) 밀워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쑥 북한 이야기를 꺼내며 "핵실험을 하던 사람은 더이상 없다"고 했다. 대신 "나를 만나 너무도 행복해하건 사람은 있다"며 "(김 위원장은) 많이 웃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나를 봤을 때 미소를 지었다. 그는 행복해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은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 아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에서 본 김 위원장의 반응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본격화한 북미대화 이후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가 자신의 외교력 덕분이라는 주장을 거듭 되풀이한 셈이다.
그는 "내가 취임 했을 때 오바마 (정권) 하에서 그가 전에 하던 건 온통 핵실험과 산을 폭파하던 것이었다"며 "(하지만) 그는 지금은 그걸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향후 북미 간 북핵 협상에서 대북제재 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의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서 미국이 대북제재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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