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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머 다이어리 #1] BMW E38과의 이별, 그리고 캐딜락 STS 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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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머 다이어리 #1] BMW E38과의 이별, 그리고 캐딜락 STS V6

입력
2019.07.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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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STS와 함께 본격적인 '영타이머' 라이프가 시작됐다.
캐딜락 STS와 함께 본격적인 '영타이머' 라이프가 시작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아쉬움 중 하나는 규모에 비해 자동차 문화나 자동차를 기반을 하는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여러 자동차 제조사의 제조 시설이 존재하며 대중적인 자동차부터 프리미엄 및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량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스포츠’와 같은 자동차 문화 컨텐츠의 발전은 더딘 모습이며 ‘자동차를 기억하는 방법’ 또한 어색한 모습이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즐기고, 아끼려는 모습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또 자동차 문화와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도 운전자는 물론 브랜드 또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식과 누적된 주행 거리를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하드웨어를 새롭게 손질하고 교체, 정비하는 것을 비롯해 케미컬 제품의 교체 및 사용을 통해 차량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바로 2008 캐딜락 STS V6으로 낙점됐다.

원래 계획은 캐딜락 STS가 아니었다.

당초 계획은 몇 년 전부터 보유하고 있었던 2001년식 BMWE38 735iL로 ‘영타이머 자동차’를 관리하고 컨디셔닝을 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영타이머는 ‘30년 이하의 연식을 가진 차량’을 의미한다.

어쨌든, 캐딜락 STS에 앞서 보유하고 있던 2001 E38 735iL의 경우에는 주행 거리 또한 33만 km가 넘을 정도로 ‘제대로 된 영타이머’ 였던 만큼 관리하고 또 정비를 해야 하는 부분도 충분히 많았던 만큼 ‘소재 부자’였다.

실제 2001 BMW E38 735iL의 경우에는 이미 한 차례 컨디셔닝을 위한 엔진 오일, 플러싱, 엔진 복원제 등의 ‘케미컬’ 기반의 작업이 진행되었고, 순차적인 ‘작업’ 또한 준비 및 진행 중이었다. 다만 이후 몇 개의 고민의 원인이 발생하여 결국 처분하게 됐다.

참고로 2001 E38 735iL은 처분 결정 후 단 3분 만에 판매되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새로운 파트너를 결정하다.

2001 BMW E38 735iL를 처분하고 새로운 차량을 고민하게 됐다.

공동 운전자인 아버지와 함께 후보군을 추렸고, 가솔린, 대형 세단 그리고 후륜구동 등 몇 가지 기준 아래 E38를 대체할 수 있는 쌍용 체어맨(W100, W150), GM대우 베리타스(후기형)은 물론 기준에서는 조금 벗어난 혼다 어코드 등이 후보에 올랐다.

지금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는 베리타스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캐딜락을 언급했고, 캐딜락 CTS를 후보군에 올리려는 찰나, CTS의 상위 모델인 ‘캐딜락 STS’를 떠올리게 됐다. 뒷좌석이 E38처럼 넓을 필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가장 마지막에 언급된’ 캐딜락 STS로 낙점하게 됐다.

2001 BMW E38 735iL를 처분하며 집 주차장이 비어버린 상황이라 새로운 차량이 빠르게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을 결정한 직후에는 그 수가 적은 캐딜락 STS,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모종의 이유'로 후기형 캐딜락 STS V6를 전국적으로 수소문했고, 결국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대뜸 서울에서 사러 간다는 이야기에 조금 당황한 듯한 판매자와 몇 번의 통화를 하고 나니 “정말 사실 것 같다”는 평과 함께 판매자는 예약금 조차 받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고 기다리겠다”며 함께 판매/구매일을 기다렸다.

그렇게 서울모터쇼가 한창인 4월 초, KTX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이동하고 캐딜락 STS의 키를 쥐게 되었다.

직분사 V6을 품은 2008 캐딜락 STS V6를 택하다

새로운 파트너가 된 2008 캐딜락 STS V6는 캐딜락의 첫 번째 ‘글로벌 스포츠 세단’이라 해도 무방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실제 캐딜락 STS는 당대의 전형적인 캐딜락이라 할 수 있는 스빌, 드빌 등과 다른 컨셉으로 개발됐다.

2004년부터 생산된 캐딜락 STS는 ‘21세기의 캐딜락’을 상징하는 1세대, 2세대 캐딜락 CTS와 함께 글로벌 시장의 ‘프리미엄 세단’의 기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작되었다. ‘스빌 투어링 세단(Seville Touring Sedan)’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만큼 스빌에 후속 격으로 그 체격이 상당했다.

실제 2008 캐딜락 STS는 4,996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844mm와 1,463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매끈하고 공격적인 프로포션을 확보했다. 이어 휠베이스 또한 2,957mm에 이르며 ‘캐딜락 세단’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델이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812kg에 이른다.

다만 체격에 비해 실내 공간, 특히 2열 공간이 다소 작은 편이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세단이라고 하기엔 20세기의 캐딜락의 ‘저렴함’이 군데군데 느껴지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현재의 캐딜락’에 대한 단서 또한 찾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참고로 구매 이후 주변에서는 ‘캐딜락이면 당연히 V8 노스스타 사양을 구매했어야지’라며 새로운 매물의 구매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2008년 식을 선택한 이유

참고로 2008 캐딜락 STS를 구매하게 된 배경에는 ‘가격적인 메리트’ 또한 상당했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2008년식부터 ‘직분사 V6’ 엔진이 탑재된 것이다.

직분사 V6 엔진은 앞선 연식들에 적용된 V6 3.6L 엔진이 갖고 있던 255마력, 34.3kg.m의 토크에 비해 한층 개선된 최고 출력 302마력과 37.8kg.m에 이르는 넉넉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6L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6단 하이드라 매틱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고, 후륜을 굴려 ‘스포츠 세단’의 레이아웃을 완성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당시 기준으로 리터 당 8.8km다.

관리 및 유지의 편의성도 고려됐다.

캐딜락 STS는 직분사 엔진이 탑재된 후기형이 판매되며 몇 번의 상품성 변화를 가져갔는데, 이런 과정에서 일부 STS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한 2열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 다양한 보조, 편의 기능 등이 더해졌다. 덕분에 2019년 기준으로 ‘유지 관리’가 다소 난감한 것은 물론이고 또 ‘열악한’ 해당 기능을 지금 사용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12만km부터 시작하는 캐딜락 STS

인수 직후 11만 6천 여 km였던 주행 거리는 어느새 11만 9천 여 km에 이르게 됐다.

사실 인수 직후부터 작업 및 관리에 나서려 했으나 바쁜 척을 하느냐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그 동안 장거리 주행 및 고속 주행이 몇 번이 있었지만 대부분 도심 서울 근교 및 도심 주행이 이어졌고, 그 동안 리터 당 8.1km의 평균 연비(트립 컴퓨터 기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새 12만km를 앞둔 2008 캐딜락 STS는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에 따라 컨디셔닝 및 정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식에 비하면 주행거리가 적은 편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가 이어진다면 차량의 성능이나 컨디션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구매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작업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작업은 구매와 함께 진행됐다. 판매자와 협의를 통해 캐딜락 부산 서비스 센터에 예약 입고를 한 후에 차량을 인도 받은 만큼 구매와 함께 캐딜락 부산 서비스 센터의 최성훈 어드바이저 및 미케닉들과 함께 ‘정비가 시급한 내역’을 확인했다.

그 결과 몇 가지 정비 필요 사항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슈가 바로 ‘디퍼런셜 기어 부싱’의 손상이었고, 나머지 사항들은 지금 당장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참고로 디퍼런셜 기어 부싱은 곧바로 부품 확보가 가능했고 사전 작업 후 STS의 하체를 내려 교체 작업을 진행해 이를 교환했다.

정비 당시 부품값을 비롯해 총 지출 비용이 예상보다 저렴해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작업은 당초 점검한 내역이 아닌 전혀 다른 부분이었다.

디퍼런셜 기어 부싱 교체 작업을 마치고 캐딜락 STS와 함께 서울로 향하던 중 윈드실드의 이물질이 묻었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와이퍼 암을 당겼는데, 와이퍼 작동과 함께 ‘와이퍼 블레이드’ 하나가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아무래도 노후된 플라스틱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보였다.

앞서 보유하고 있던 2001 BMW E38 735iL 경우에는 와이퍼 마운트가 별도 규격이라 부품 가격도 상당히 비싸고, 또 부품의 확보 과정 또한 번거로웠는데 캐딜락 STS는 ‘발레오 타입’으로 불리는 공용 타입을 사용한 만큼 서울 복귀 후 곧바로 와이퍼를 교체, 장착해 마무리했다.

앞으로 진행될 작업들

2008 캐딜락 STS V6이 앞으로 진행할 작업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연료 필터 교체 작업이 예정되어 있고 또 부품은 이미 사둔지 오래다. 다만 진단 내역에 따른 교체는 아니다. 그저 앞으로의 컨디션을 고려한 ‘사전 작업’이다.

이제 영타이머, 그리고 캐딜락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정비 업체와의 면밀한 차량 진단을 한 후 우선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틴팅 등의 작업도 고려 중에 있으며 외장 컬러가 심심하게 느껴져 도색, 랩핑 등의 작업도 고민 중에 있다.

관리의 대상인 캐딜락 STS 뿐 아니라 브랜드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어느 정도의 연식과 주행 거리, 그리고 ‘정식 보증’이 끝난 차량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참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길 기원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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