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명째 음주 적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술 냄새를 풍겨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은 경기 고양시의원의 음주운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12일 고양시의회 김서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자택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 의원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고양시의 자택 아파트 주차장에 진입할 때와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갈 때 직접 운전을 했다. 김 의원이 차량에서 내리고 탄 게 확인된 시각은 이날 오전 9시 33분과 오전 9시 38분이다.
김 의원은 집에서 나와 오전 10시부터 열린 고양시의회 제232회(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후 본회의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 해 지구대로 가서 음주 측정을 받았다.
김 의원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5%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술은 마신 시점은 전날 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의원은 "택시를 이용했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다. 자택에서 출발한 김 의원의 차량은 이후 시청사에서 발견됐으나, 중간에 김 의원은 내린 상태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언제 운전대를 바꿔 잡았는지, 김 의원이 도중에 내려 택시를 탄 게 맞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의 김 의원은 조사 다음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의원을 포함한 동료 의원과 시의회 직원 등 12명은 11일부터 뉴욕과 워싱턴 등을 둘러보는 7박 9일간의 해외 연수 중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고양시의회 소속 의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건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지난 5월 28일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김완규 의원이 혈중알코올농도 0.125%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지난 1월 1일에는 일산서구의 한 도로에서 채우석 의원이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분리대 화단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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