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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2.9%] “적당하다” vs “사실상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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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2.9%] “적당하다” vs “사실상 삭감"

입력
2019.07.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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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 무시! 최저임금노동자 멸시! 경총 규탄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경총회관에 레드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 무시! 최저임금노동자 멸시! 경총 규탄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경총회관에 레드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최근 10년내 가장 낮은 2.9%로 결정된 것을 두고 사람들 사이 반응은 엇갈렸다. "사실상 삭감이다"이란 불만도 있는 반면, "이 정도면 적당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12일 취업준비생 김보영(26)씨는 "현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데 지난해까지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한 달을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최저임금은 사회안전망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 댓글이 적잖게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높은 가게 임대료와 정부의 무분별한 자영업 육성책 탓에 자영업자들이 고통 받는 것인데 마치 이 모든 걸 최저임금 탓으로 돌려 최저임금 인상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청년유니온의 나현우 기획팀장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률은 최저임금에 민감한 노동자들로선 사실상 삭감 수준"이라며 "내년엔 상위층과의 소득격차가 더 벌어질 게 뻔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만스럽긴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홍은동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박모(25)씨는 "최저임금이 만원까지 오르면 좋기야 하겠지만 점주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지 않겠느냐"며 "요즘 경기가 안 좋아 그런지 편의점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 최저임금 인상이 무조건 오르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김모(33)씨도 "지난해 점주가 장사가 안 된다며 한 명을 해고하는 바람에 지금은 홀로 일하고 있다"며 "점주들 사정도 있는데 확 올리기보다 꾸준히 올리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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