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부를 강타한 폭풍우로 7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특히 여름 휴가를 보내던 관광객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10시쯤 그리스 북부 할키디키 지역에 시속 100㎞에 이르는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우박을 동반한 강풍이 약 20분간 지속되며 나무를 뿌리째 뽑거나 자동차를 전복시키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7명, 부상자는 1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이들 중 23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할키디키 지역은 발칸반도와 러시아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피해가 컸다. 이번 폭풍우로 사망한 피해자 7명 중 6명이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체코 국적 2명, 러시아 국적 2명, 루마니아 국적이 2명이다. 다른 한 명은 그리스 현지 어부로, 바다에서 어업을 하다가 다가오는 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한 5분 동안은 지옥 같았다”라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급히 천장이 있는 곳을 찾아 숨었다고 덧붙였다. 폭풍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500 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쓰러져갔다.
며칠간 맑은 날씨가 이어지던 중에 예상치 못한 폭풍우로 그리스는 비상 사태를 맞았다. 그리스 당국은 140여 명의 구조 요원들을 투입해 구조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조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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