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출범 2년 만에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도 계좌 개설, 대출, 카드 발급 등이 이뤄지는 혁신적 서비스와 ‘26주 적금’ ‘모임통장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젊은 고객을 사로잡은 것이 고속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11일 오후 10시25분쯤 계좌 개설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2017년 4월 출범)보다 석 달 늦은 2017년 7월27일 출범한 후발주자이면서도 하루 평균 1만4,000명의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며 2년 만에 달성한 성적이다. 고객들은 20대(32.1%), 30대(31.2%), 40대(21.0%) 등 젊은 세대가 주류였다.

영업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17조5,735억원)과 여신(11조3,276억원)을 합쳐 30조원에 육박했다. 영업 개시 초창기인 2017년 7월 말(수신 5,153억원, 여신 3,627억원)과 비교하면 수신은 20배, 여신은 30배 이상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 비결로는 단연 편리함이 꼽힌다. ‘같지만 다른 은행’을 표방하며 고객이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쉽고 간편하게 하루 24시간 언제든 계좌를 만들 수 있고, 서류 제출 없이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서비스로 은행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꿔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손쉬운 접근성도 카카오뱅크에 날개를 달아줬다. 덕분에 고객 수가 출범 5일 만에 100만명, 12일 만에 200만명을 각각 돌파하고 지난해 1월 500만명 고지에 오르며 급속히 팽창했다. 출범 1년째인 지난해 7월엔 633만명으로 불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서도 고객 증가세를 유지하며 1,000만 돌파를 견인한 건 생활밀착형 상품이었다. 매주 일정 금액을 늘려 저축하는 재미를 주는 ‘26주 적금’(273만좌 개설), 모임 회비 관리를 편리하게 도와주는 ‘모임통장’(285만명 이용) 등이 대표적 인기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26주 적금’이 출시되면서 3,415명까지 하락했던 일일 신규 고객 수가 8,000명 수준으로 뛰었고, 그 해 12월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와 함께 하루 평균 고객 유입이 1만3,000여명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수료가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인 해외송금 서비스, 100% 비대면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이 가능한 ‘전월세보증금대출’, 본인 신용점수뿐 아니라 카드 이용금액, 대출 보유 현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내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등도 바람을 일으켰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를 달성, 당초 3년으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겼다. 대출 성장에 발맞춰 유상증자도 무난하게 이뤄지며 자본금은 1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적격성 심사도 최근 금융당국이 과거 카카오의 자회사(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지 않기로 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뱅크 지분율을 최대 34%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카카오뱅크 자본금이 더 늘어나고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이 좋은 우량고객 위주로 ‘안전 영업’에 치중하면서, 당초 인터넷은행에 기대됐던 중ㆍ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 노력은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자체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금리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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