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성 호텔 반얀트리에 ‘페스타 바이 민구’ 문여는 강민구 셰프
스타셰프 강민구씨가 서울 장충동 호텔 리조트 반얀트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을 열었다. ‘미쉐린 2스타’ 요리사의 음식을 2,3만원대에 맛볼 수 있다. 반얀트리 제공

“어제 제 가족들이 와서 밥 먹고 갔는데, 아버지가 딱 한 말씀 하시더라고요. 집에서 먹는 밥 호텔서 차려 낸 것 같다고.”

국내 스타 셰프로 손꼽히는 강민구(36) 밍글스 대표가 6성급 호텔 리조트 반얀트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열었다. ‘유럽 집밥’을 표방한 식당의 이름은 ‘페스타 바이 민구’. 유럽에 뿌리를 둔 창의적인 음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8일 식당에서 만난 강씨는 “5년간 제 가게를 운영하면서 대기업 투자를 받지 않았다. ‘제 파트너는 은행’, ‘생계형 파인다이닝’이란 농담을 종종했고 기업과 협업도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반얀트리 페스타 총괄)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2010년 미국 일식당인 ‘노부’의 바하마 지점에서 최연소 총괄 셰프로 근무한 강민구씨는 2014년 청담동에 한식당 밍글스를 열며 단숨에 스타 셰프로 명성을 떨쳤다. 제철 재료를 다양하게 해석한 코스 요리를 선보이며 우리 음식도 파인 다이닝(고급 정찬 식당)이 가능함을 증명했고, 밍글스는 2018년 미쉐린 1스타, 올해 미쉐린 2스타에 올랐다. 미쉐린 평가는 요식 업계에선 세계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통한다..

“(식당) 전경보고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했어요. 도심에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한국적 느낌보다는 캐주얼한 유럽 레스토랑에 가까워 그런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밍글스와 다른 음식을 시도하고 싶기도 했고요.” 강씨가 서울 최고급 호텔 식당에 ‘유럽 집밥’을 내놓게 된 배경이다. 우선 수제 소시지와 미니 오이 샐러드, 랑구스틴을 채운 꽈리고추 튀김, 차가운 허브 파스타, 해산물 플래터 등 1~9만원 대 단품 요리 30여가지를 선보인다.

“주말이면 밍글스에서 쓰고 남은 재료를 집에 가져와 가족들에게 음식을 해줘요. 한 상에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주는데 그 음식이랑 비슷합니다. (가족들이 먹으니) 재료가 좋을 수밖에 없고, 유럽 음식이지만 ‘밍글스 터치’가 들어가는 거죠. (차이가 있다면) 식기는 훨씬 좋은 겁니다.” 강 씨는 “전체 메뉴 가운데 30%는 제철 식재료 메뉴로 구성해 매번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새롭게 탄생할 앞으로의 메뉴에 대해서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커피, 디저트, 육가공품 등 식재료는 국내 전문가들이 만든 최고급 수제품을 쓴다. 강 씨는 “진부해 보여도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료다. 페스타 메뉴를 위해 매일 100군데 넘는 곳에서 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평소 꼭 써보고 싶었던 최고급 재료를 선정했다”고 자신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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