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했는지 묻고 싶다.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 궁금할 정도다.”

지난 8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같이 작심발언을 했다.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짓 정보가 너무 많다”고 일축하며 한 말이다. 상대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KBS 13년 선배이자, 전임 청와대 대변인이기도 하다.

민 대변인은 곧바로 “TV 생방송에서 시원하게 붙자”고 응수했다. 여기에 고 대변인이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거절하자, “언제든 연락달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저장단은 잘 지키고 있는지 등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문의하라”고도 했다.

최근엔 막말로 유명세를 떨치긴 했으나 민 대변인은 원래 잘 알려진 기자 출신이다. 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며 이달의 기자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KBS 메인 뉴스를 4년 간 진행하기도 했다.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2년 동안 청와대 생활을 했다. 지금도 그는 사석에서 고저장단을 칼같이 지킨다. 이런 그가 한참 후배에게 ‘자질’을 의심 받으니 꽤 기분이 상한 것 같다.

하지만 선배로서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건, 그때는 맞았을지 모르나 지금은 틀리다. 현재 국민 앞의 두 사람은 청와대 대변인과 제1야당 대변인이라서다. 그런데 둘의 공방은 여전히 선후배 간 감정싸움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차라리 둘이 밥 한끼라도 하며 푸는 게 어떨지.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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