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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에서 가성비를 만나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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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에서 가성비를 만나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

입력
2019.07.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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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는 가성비를 품은 랜드로버였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는 가성비를 품은 랜드로버였다.

랜드로버는 전통적인 SUV 전문 브랜드이자 그 명성에 걸맞은 수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이면에는 다소 과도하게 느껴지는 가격 책정과 함께 어느새 만성적인 문제로 자리를 잡은 AS 및 품질 이슈라는 꼬리표를 길게 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데뷔한 올 뉴 디스커버리(이하 디스커버리)는 기존의 오프로더 및 강인한 존재감을 벗어 던진, 온로드 지향의 SUV의 감성을 드러내며 많은 대중들에게 추측성 질타를 연이어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디스커버리는 만성적 문제 속에서 ‘변심’한 존재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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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하게 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는 말 그대로 거대하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4,970mm에 이르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2,073mm와 1,888mm에 이르며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보다 큰 체격을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923mm로 그 대담하고 여유로운 존재감을 느끼게 하며 공차중량은 2,335kg에 이르며 그 무게감을 과시한다.

사라진 정체성, 그리고 미묘한 정통성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단 번에 기존의 디스커버리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과거의 디스커버리라고 한다면 직선과 직각을 연이어 적용한 외형으로 시대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정체성과 존재감을 뽐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의 디스커버리는 모노코크 섀시와 완전히 온로드를 지향하는 대형 SUV의 감성을 드러낸다.

실제 전면의 디자인의 경우에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기본적으로 차량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레인지로버 등과 같은 온로드 SUV 쪽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얇게 구성된 프론트 그릴, 헤드라이트 등이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또 한편으로는 그 존재에 대한 위화감을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측면을 본다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의 공통된 스타일의 C 필러 디자인을 적용하고 면을 강조한 패널을 연이어 적용해 깔끔하고 대담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알파인 루프를 적용한 걸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디스커버리의 정통성을 은연 중에 과시하려는 것 같아 무척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바로 후면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는 전통적으로 그 기능, 형태로 인해 비대칭 구조의 트렁크 게이트를 적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디스커버리는 기능적으로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디자인’의 전통을 잇기 위해 어거지로 비대칭 구조의 트렁크 게이트를 적용한 것 같아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하는 디스커버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공간은 말 그대로 넉넉하고 풍요롭다.

차량의 체격 자체가 워낙 큰 편이기 때문에 그 공간의 여유는 확실히 드러난다. 재미있는 건 디스커버리의 실내 공간은 마치 레인지로버의 공간을 보는 것처럼 여유롭고 넉넉하게 선보이며 외형처럼 온로드 지향의 SUV라고 파악할 수 밖에 없었다.

시승 차량의 경우 SE 트림으로서 판매 중인 디스커버리 중 가장 저렴한 사양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고급감이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는 플라스틱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또 도어 트림 또한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한다면 균형감과 차분함이 돋보이는 랜드로버 고유의 실내 공간을 통해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드러내 막상 손으로 각 소재를 직접 만져보지 않는다면 그 소재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진 않을 것 같았다.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은 한글화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대다수의 운전자 및 탑승자가 만족할 수 있고, 비록 엔트리 트림이라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빠져있는 상태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향 경험을 제공해 납득할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차량의 체격이 워낙 큰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가 충분한 모습이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시트가 높게 마련되어 호불호가 다소 갈리겠지만 넓은 주행 시야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며 레그룸과 헤드룸 또한 여유로웠다. 게다가 시트의 만족감도 충분해 누구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요소라 생각됐다.

이어 2열 공간과 3열 공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각 시트의 기능이 수동 방식으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감수할 수 있다면 2열 공간, 3열 공간의 여유가 모든 탑승자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엔트리 사양이나 2열 공간의 히팅 기능이 갖춰져 있어 편의성 부분에서도 준수한 상황이었다.

적재 공간은 말 그대로 여유롭다. 7인승 모델 기준, 3열 시트를 사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137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 그리고 2열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2,406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모든 레저 및 아웃도어 라이프 등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품은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SE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40마력과 43.9kg.m의 토크르 내는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품었다. 그리고 8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편 디스커버리 SE는 복합 기준 8.9km/L의 공인 연비와 각각 8.1km/L, 10.2km/L의 도심 및 고속 연비를 확보했다.

가성비를 탐하는 랜드로버의 올라운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소 높은 시트의 높이가 아쉽지만 넉넉한 주행 시야와 여유를 제공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다시 한 번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거대한 체격, 그리고 디스커버리 디비전의 정점이라 그런지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정숙성 및 회전 질감을 드러내며 파워트레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대 이상의 출력이 전해진다. 2.3촌이 넘는 차량의 공차 중량을 감당해야 하는데 막상 주행을 시작하면 크게 아쉬움이 없다. 덧붙여 시승 차량의 엔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V6 사양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속도를 높이고 또 높일수록 2.0L 디젤 엔진의 정체성이 드러나지만 회전 질감이나 엔진에 대한 전체적인 요소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절대적인 성능 자체가 탁월한 편은 아니라 고속 주행 시에는 답답함이 있겠지만 일상적으로는 충분해 보였다.

8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은 따로 지적하거나 문제 삼을 일은 전혀 없어 보였다. 늘 제 몫을 다하고 운전자에게 큰 거슬림 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다만 엔진의 출력 및 배기량이 체격 대비 다소 작아서 그런지 때때로 변속에 대한 고민을 살짝 드러내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한편 디스커버리를 시승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 바로 차량이 갖고 있는 그 성향이 어떻게 변화되었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모노코크의 섀시와 온로드 지향의 디자인 등이 그러한 불안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디스커버리는 지금껏 이어지던 디스커버리의 계보를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지키고 있으면 기본적인 올라운더의 감성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 그 가치가 돋보였다. 모노코크 섀시지만 워낙 견고하고, 또 포용력을 높였지만 반대로 노면의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는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한 모습이다.

차량이 워낙 큰 편이라 조향에 대한 감각이 익숙해진다면 디스커버리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등을 가리지 않고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확신을 줄 수 있는 차량이었다. 덕분에 그 누구라도 디스커버리에 잘 어울리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좀 지적하고 싶은 것이 브레이크 페달과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초반 답력 및 그 피드백이 유사한 점인데 이렇게 된다면 순간적인 상황에 집중하다 다시 걸렸을 때에는 브레이크 페달과 엑세러레이터 페달의 조작을 횬옹할 우려가 있으니 이 부분은 꼭 한 번씩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일 것이다.

좋은점: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올라운더, 그리고 견실한 인제니움 디젤

아쉬운점: 엔트리 사양에서도 끊이지 않는 가격 상승, 그리고 아쉬운 개방감

랜드로버에서 가성비를 찾다

이번에 시승했던 차량은 바로 디스커버리 SE에 몇 가지 옵션이 더해진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 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가성비를 랜드로버라는 브랜드 내에서 고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는 조금 달랐다.

분명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현 상황에서도 7~8000만원 대 SUV 사이에서도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이런 상황에서 랜드로버가 선보이는 만족가미 상당한 편이니, 랜드로버는 이 좋은 구성의 디스커버리의 가치를 조금 알리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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