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스코리아 진 김세연. 이한호 기자

미의 제전이 달라졌다. 수영복 착용 심사는 사라지고, 지성의 대결은 강화됐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63년 역사로 쌓은 전통은 후보자들의 열정 속에 여전히 녹아있었다. 영예의 2019 미스코리아 진의 왕관은 참가번호 31번 김세연(20ㆍ미주ㆍ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 그래픽디자인전공)씨 머리 위에 올랐다.

한국일보와 한국일보E&B가 주최하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11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펼쳐졌다. 지역예선과 합숙 등 3개월 동안 이어진 올해 미스코리아 대장정이 이날 대미를 장식했다. 전통을 되새기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추려는 무대 구성이 눈에 띈 대회였다.

이날 본선 무대는 오후 7시 마칭 밴드의 경쾌한 북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이어 후보자 32명이 둘씩 짝지어 나와 미스코리아로서 포부와 함께 참가번호와 이름을 말했다. 후보자가 본인을 직접 소개하는 무대를 선보이기는 1957년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시작 이래 처음이다. 후보가 한 명씩 나올 때마다 객석에 앉은 가족과 친구들은 환호로 답했다. 이날 공동 진행은 아나운서 김환, 기상캐스터 홍나실(2016년 미스코리아 미), 방송인 김경식이 맡았다. 2002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를 포함해 13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자신의 끼를 한껏 발산했다. 성 상품화로 지적됐던 수영복 착용 심사 대신, 한달 간 경기 김포시 호텔마리나베이서울에서 합숙 연습했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 팀으로 나눠 꾸민 무대는 영화 ‘라라랜드’(2016)의 OST ‘섬원 인 더 크라우드’(Someone In The Crowd)부터 한국무용 ‘여명’과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섬원 인 더 크라우드’의 노랫말 ‘오늘 밤이 오디션 날, 좋은 인상을 남기면 모두다 네 이름을 알게 될. 걸’은 후보자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후 버블시스터즈와 미스코리아 출신자 모임 녹원회의 무대가 펼쳐졌다.

63회를 맞은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국내외 지역대회에서 49명의 후보자를 선발한 후 한달 간 합숙을 통해 최종 32명이 본선 대회에 진출했다. 홍인기 기자

1부에선 특별상이 시상됐다. 미스코리아 공식 어플리케이션의 전국민 투표로 선발되는 ‘인기상’은 참가번호 14번 장유림(20ㆍ경남ㆍ대경대 K-모델연기과)씨가 수상했다. 이 상은 본상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개성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후보에게 주는 ‘마리나베이서울 셀프브랜딩상’은 참가번호 30번 이하늬(23ㆍ대구ㆍ동덕여대 방송연예과)씨에게 수여됐다. 올해 신설된 ‘K-ART 퍼포먼스상’, ‘K-TAG상’은 각각 참가번호 2번 이정은(23ㆍ경북ㆍ계명대 통계학전공)씨와 2018년 미스코리아 수상자 7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가 결정될 때마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물론 후보자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메모리’로 막을 올린 2부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했다. 특히 어머니가 자식을 향하는 마음을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한 특별축하무대 ‘엄마가 딸에게’는 어느 때보다 큰 감동을 자아냈다. 후보자들의 어머니가 보내는 응원의 영상편지를 보고서 눈물을 훔치는 후보자도 있었을 정도다. 동시에 후보자들의 어린 시절 사진도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뭉클한 분위기도 잠시, 이후 최종 본상 시상자 7명이 차례로 호명되면서 무대는 피날레로 향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미스코리아 영예의 1위는 김세연씨였다. 선은 참가번호 1번 우희준(25ㆍ부산울산ㆍ울산대 의공학전공), 이하늬씨에게 돌아갔다. 미는 참가번호 5번 이혜주(21ㆍ대구ㆍ경북대 패션디자인전공), 참가번호 27번 신윤아(22ㆍ서울ㆍ서울대 체육교육학과 및 언론정보학과), 참가번호 9번 이다현(22ㆍ서울ㆍ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무용전공), 참가번호 17번 신혜지(23ㆍ서울ㆍ동국대 연극학부)씨였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25)씨로부터 왕관과 견장, 트로피와 꽃다발을 건네 받은 2019 진 김세연씨는 감격에 겨운 얼굴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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