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2조원을 들여 제2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LG화학은 17억달러(2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제2의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미시건주 홀랜드시 외에 켄터키주나 테네시주를 후보지로 검토중이며, 이번달 말쯤 투자지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LG화학 제2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 제품은 미국 볼보, FCA(피아트크라이슬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대상 기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35기가와트시(GWh)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11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켄터키주나 테네시주에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 외에도 기존 미시건주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CEO들과 만나 대미 투자를 칭송하며 추가 투자를 요청한 이후 이뤄졌다. 당시 자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 9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22%인 자동차 전지 사업 비중을 2024년까지 49%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2018년 기준 58%) 중심의 사업 구조를 급성장하는 자동차 전지 중심으로 바꾸면서 첨단소재와 바이오 등 다른 분야도 균형 있게 육성해 세계 5대 화학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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