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은 대한민국 우롱” 비판 여론 여전…팬클럽은 “환영”,
대법원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씨 관련 판결을 내린 11일 온라인 공간은 종일 들썩였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이날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유씨에게 내려진 비자 발급 거부가 행정 절차를 어겨 위법하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유씨가 남은 재판을 거쳐 다시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관련 의견으로 넘쳐났다.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 병역까지 면제된 유씨는 전 국민적 공분을 사며 17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유승준의 입국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응답이 68.8%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날 판결 후에도 유씨를 비판하는 의견은 여전했다. 한 누리꾼(mega****)은 “단순히 군대 안간 게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과 정부에 자기는 군대 꼭 갈 거고 외국에서 태어났어도 훈련 받겠다고 하며 이미지 관리 제대로 하다가 나중에 연락 끊고 미국 도망가서 시민권 받은 다음에 한국 가지 않겠다 하고 쌩한 인간”이라며 “뭘 용서하고 뭘 봐준다는 거냐. 다른 외국 시민권자가 한국 와서 방송 나오고 활동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fate****)도 “국적 취득은 자유지만 유승준은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우리가 그에게 군대 가라고 한 적 없다. 유승준 본인이 간다고 해놓고 공인으로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유씨의 입국 가능성이 열렸다는 소식을 반기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들은 “대법관이 공정한 판결을 했네. 유승준이 괘씸죄라면 국내 들어와서 국민들에게 평가 받으면 되는 거지. 영원히 입국 자체를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됨”(pure****), “초등학교 때 미국 가서 성인 된 다음 국내 들어와서 활동한 유승준에게 병역은 선택의 문제이지 의무가 아니었는데. 건실한 이미지에 맞게 군대 가겠다고 했다가 미국 가서 가족이랑 애인 만나고 마음 바꿔먹은 죄는 도덕적 비난 가능성은 있지만 입국 금지시키고 사회적으로 매장할 만한 죄는 아니었는데”(cris***) 등의 의견을 냈다.
유씨의 팬들은 이날 대법원 판결 이후 성명서를 내고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 회원 일동은 “우리들의 영원한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유승준이 한국 땅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 정말 길고도 긴 시간이지만, 많은 팬들은 그의 복귀를 간절히 염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언제나 조국을 그리워했으며, 그가 품은 진정한 꿈을 알기에 팬들은 믿고 기다릴 수 있었다”며 “유승준 갤러리 일동은 하해와 같은 대법원 판결에 깊은 감사함을 표하며, 향후 유승준의 활동에 아낌없는 지지를 행사할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히는 바”라고 전했다. 이들은 “끝으로 그 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유승준에게 응원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언제나 그대가 존재했기에, 우리들의 꿈은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우리들의 영원한 우상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 다시금 피어오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