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가 제약회사 직원으로부터 리베이트성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로 제기되자 해당 글을 공중보건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직접 올렸다는 작성자가 나타났다. 지난 5일 의협신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의사는 해당 글을 2011년에 게시했으며 “공보의를 마치고 심심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당시 내가 쓰고 있던 야한 소설 시리즈가 여러 개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몸로비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된 게시물이 허구의 소설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의사는 익명게시판에 남긴 글에 대해서 “소설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당시 주목을 받고 싶었던 탓에 재미를 그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경험담처럼 작성했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도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메일주소를 남기며 자기도 (사진을) 보내 달라는 댓글들이 달렸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삭제하기 전 사진이) 영화 캡처인 것을 (올렸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보내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러 매체들이 본인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3일 성접대 암시 글 의혹과 관련 재방방지를 약속하며 사과입장을 발표했다. 의협신문에 따르면 대공협은 “해당 글의 사실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가 빚어진 점에 대해 2000여 명의 공중보건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커뮤니티가 대공협과 따로 운영되는 사이트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사과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공협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위와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및 근절과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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