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팔 크게 부러져…포스코 노조, 안전사고 의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직원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와 포스코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쯤 포항제철소 내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직원 A(59)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2시50분쯤 사망했다.
A씨는 선강 부서 운전ㆍ설비 점검직원으로, 10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일해야 했다.그는 이날 출근 후 곧바로 점검 작업에 나섰다. 평소대로라면 4시간 후인 자정쯤 운전실로 돌아와야 하지만 오지 않았고, 동료들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이를 이상히 여긴 동료들이 확인에 나섰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겼다. 여기에 포스코 노동조합 등도 이날 오후 2시 유족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포스코 노조는 A씨가 발견 당시 오른쪽 팔꿈치가 크게 부서진 상태였던 점 등을 미뤄 안전사고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두 달 뒤인 올 9월 말까지 근무하는 퇴직 예정자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팔을 크게 다친 것으로 봐서 사고사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인은 유관기관과 함께 조사한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에서는 올 2월 지상 35m 높이 크레인 인근에서 근로자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6월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탱크 폭발 사고가 나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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