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0배 빠른 철도 통신을 만드는 데 앞장선다. SK텔레콤은 11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수도권 이외 남부지역 철도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총 계약 금액은 68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우리넷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수주한 사업은 ‘고밀도 파장 분할 다중화장치(DWDM)’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DWDM 전송 장비는 빛의 파장에 신호를 실어 전송하는 장비로, 철도 통합 무선망인 LTE-R과 열차간 통신인 KTCS, 보안을 위한 폐쇄회로(CC)TV와 열차표 예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특히 이번에 SK텔레콤이 도입해온 ROTN 장비는 미국의 최신 기술 장비로, 파장 단위 대용량 전달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우회 경로를 통해 통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이 DWDM 구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기존 유선망 기준 초당 10기가비트(Gbps) 속도로 이루어지던 통신이 100Gbps 수준으로 10배 빨라질 전망이다. 시속 300㎞ 이상 달리고 있는 KTX 안에서도 안전하고 원활한 열차간 통신이 가능해질뿐더러, 현재 LTE-R로 무선통신만 가능한 승무원간 통신도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된다.
최일규 SK텔레콤 B2B사업단장은 “우리 컨소시엄은 전국 기간망 최초로 차세대 전송 규격인 광전달망(OTN) 스위칭 기술을 적용해 초저지연, 초고속, 대용량의 안전한 광전송망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차세대 철도무선통신(LTE-R)의 초시대를 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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